윤 대통령 '이태원 참사' 희생자 조문…與 "지금은 추궁 아닌 추모의 시간"

입력 2022-10-31 18:12   수정 2022-11-01 02:03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윤 대통령은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 계획된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사고 수습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지금은 추모의 시간”(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슬픔을 당파적 분노로 전도시켜선 안 된다”(권성동 의원) 등과 같은 말이 나왔다.
김건희 여사와 말없이 헌화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 태평로 2가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한 뒤 20초가량 묵념했다. 발언은 없었다. 합동분향소 방문에는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 참모진 20여 명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4일 예정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제외하고 국가애도기간 중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재난·안전과 관련된 일정을 새로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동분향소에서 돌아온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청사에서 곧바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했다.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확대 주례 회동을 했다.

윤 대통령은 확대 주례 회동에서 “이번 사고처럼 주최자가 없는 자발적 집단행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인파 사고 예방 안전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무엇보다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투명한 공개, 이를 토대로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애도기간에 출근길 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함께 슬퍼하고 위로해야 할 국가애도기간에 대통령은 출근길 회견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저녁 회의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무한 책임을 진 정부의 일원으로서 엄중한 무게감을 결코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與 ‘수습 우선’ 기조…안전 예산 편성
국민의힘은 애도 분위기 속에서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는 기조를 이어갔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 아니라 추모의 시간”이라며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정부의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 지원책 마련을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안전 인프라 예산 편성에 힘쓰기로 했다. 정 위원장은 “이번 예산 국회에서 국가 사회 안전망을 전면 재점검하겠다”며 “안전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전면 업그레이드할 방안을 찾아내고 예산을 제대로 편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재난의 정쟁화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적 슬픔을 당파적 분노로 전도시켜서는 안 된다. 추모를 정쟁으로 변질시켜서도 안 된다”고 했다.

여야는 사고 수습에 전념하기 위해 오는 3일로 예정된 대통령실 국정감사를 8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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